Author : 나랑블루 / Date : 2015. 11. 16. 11:14 / Category : 생활·교육·행사/행사·축제·체험
학생 중심 기획을 통한 학예회 행사 새로운 방향 제시
- 빛고을 예비혁신학교 봉선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주도하는 진로체험형 학예회 열어
▲ 봉주초 진로체험형 학예회 (사진제공:광주광역시 교육청)
결실의 계절 가을, 요즘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한 해 동안 배운 재능을 뽐내는 학예회가 한창 열리고 있다. 학예회는 보통 강당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활동을 펼치는데, 아이들에게 무대에 서 보는 값진 경험을 준다는 긍정적 시선과 더불어 수업 침해, 학생 개인의 재능이 아닌 일률적 단체공연 중심이라는 비판어린 시선, 이 두 가지 상반된 시선이 공존했다.
올해 봉선초등학교 6학년은 11월 20일(금) 새로운 방식의 축제를 열 예정이다. “나만의 꿈과 끼 펼침”이라는 큰 테마 아래, 공연, 체험부스, 전시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 학생 각자에게 자신의 빛깔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었다.
특히, 체험 부스 운영은 공통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팀을 조직해, 주제 선정 및 계획서 작성, 준비물 신청, 부스 꾸리기, 행사 진행 등 전 과정을 학생 주도로 진행한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구성된 ‘맛있는 과학’ 체험부스 운영팀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미니 솜사탕 기계를 이용한 솜사탕 만들기 등을 통해 맛있는 음식 속 과학의 원리를 체험참가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직접 만들어보게 할 계획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내 얼굴 캐리커처” 팀은 체험 참가학생들에게 멋진 캐리커처 초상화를 그려 준다는 목표 아래 틈틈히 짬을 내서 구슬 땀을 흘리며 준비 중이다.
풍선아트 팀은 관련 동영상을 검색하며 강아지, 왕관 모양 풍선 만들기를 연습하며 학예회 때 다양한 풍선을 학생들에게 나눠 줄 꿈에 부풀어 있다.
이처럼 학생 개개인의 자율적 선택에 따른 학예회 운영은 학생의 자발성을 이라는 큰 수확을 이끌어 내는 중이다.
쉬는 시간, 방과 후 등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참가 부스 운영에 대해 팀원들끼리 서로 토의하며 연습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하나 싫은 내색은 보이지 않고, 모두 즐거워 웃음 띤 얼굴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우리 교육이 강조하고 추구하는 자발성이지 않을까?
6학년 신광익 학생은 “지난 학예회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주제가 아닌 선생님께서 정해준 율동을 했는데, 올해는 내가 좋아하는 과학 실험을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직접 계획하고, 운영하니 어렵고 힘든 점도 많지만, 그래도 학예회 준비하는 것이 정말 신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6학년 정문자 부장교사는 “이런 학예회를 기획하고 결정하기 까지 ‘과연 제대로 될까?’하는 주변의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기존 학예회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동학년 선생님들과 선택하기로 했다. 사실 앞으로 있을 학예회 당일, 학생이 주도로 준비한 행사가 잘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힘들어도 정말 행복하게 고민하고 회의하는 학생들을 보니 이런 모습 자체로도 이미 성공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혹시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그것이 학생을 더 성장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6학년 홍태영, 나고운, 김나미 교사는 “저를 포함하여 주위 교사들도 가을만 되면 올 학예회 때는 무대에서 뭘 해야할지 고민하며 공연 동영상 검색해서 자의 반 타의 반인 애들을 연습에 참여시키는 과정이 부담스럽고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 학예회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즐겁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에게도 힘이 된다. 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고 지원을 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싶은 욕심이 들 때도 있지만 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믿어보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형석 교장은 “빛고을 예비혁신학교를 경험하며 학생이나 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민주적 문화 위 자발성이라는 것을 한 번 더 깨달았다“고 말했고 ”이 번 6학년의 진로체험형 학예회는 이미 준비과정에서 교사, 학생의 성장을 달성했기 때문에 현재 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이다“라는 자체 평가도 내렸다.
lik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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