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민속박물관, ‘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 기획전시

Author : 나랑블루 / Date : 2015. 10. 4. 13:08 / Category : 생활·교육·행사/행사·축제·체험


시립민속박물관, ‘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 기획전시

- 8일∼11월22일, 총 4부로 나눠 200년전 광주 역사로 이끌어



▲ 광주광역시립민속박물관 ⓒ외침


광주광역시립민속박물관은 고려시대에 도입돼 조선왕조 5백년 간 공위공직자를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로 운영된 과거제도를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연다.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8일부터 11월22일까지 46일간 열리는  ‘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 전시는 광주 역사에서 오래전에 잊힌 한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1798년 정조 임금은 혼탁한 공직자선발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수많은 충신과 문인을 배출한 호남지역의 인재 발굴을 위해 전라도 유생을 대상으로 광주에서 과거시험을 치르도록 지시한다. 이에 따라 그해 4월 광주객사(옛 무등극장 일대) 앞뜰에 유생들이 모여 사흘간 시험을 치르고, 이를 통해 최종합격자 53명이 선발된다. 그중 일부는 사실상 문과급제와 다름없는 영예를 차지하는 등 각종 특전을 입게 된다. 


이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꾸며진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나눠 200년 전 광주 역사 속으로 관람자들의 이끈다.


제1부 ‘과거시험’에서는 조선시대 수험생들의 일상과 시험 진행과정을 소개한다. 당시 과거 응시생이라면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았을 수험서들, 하루 300자씩 암송해도 4년 반이 걸리는 사서오경의 암송을 위해 사용한 ‘죽첨경서통’과 시험답안지인 시권 읽는 법, 매우 엄격한 절차로 진행된 채점 과정 등도 풍부한 관련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제2부 ‘1798년 광주’에서는 이 해 광주에서 실시한 과거시험의 전모를 소상하게 담아 당시 장원급제한 고정봉(1743~1822)의 답안지를 통해 시험문제의 출제 유형과 답안 내용을 소개한다. 또한 이 시험을 통과한 53명의 명단인 ‘어고방목’도 전시장 전면에 가득 펼친다. 길이가 28m에 달하는 이 합격자 명부는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워낙 긴 방목이라 전시도록 제작을 위해 수 십장으로 나눠 촬영한 뒤 다시 합성하는 과정을 거쳐 전체 이미지를 얻었다. 


제3부 ‘벼슬길과 삶’에서는 당시 시험을 통해 벼슬길에 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여기서는 1798년 과거시험 합격자들의 뒷얘기뿐만 아니라 1567년 당시 광주목사 최응룡이 문과급제 동기생들과 모여 충장로2가 옛 광주우체국 자리에 있던 누각 ‘희경루’에서 개최한 연회 모습을 담은 그림 ‘희경루 방회도’(98.5×76.5cm), 회재 박광옥의 후손인 박종언이 1754년 급제 직후 받은 길이 2m의 어사화(종이꽃)도 선보인다. 


제4부 ‘쇠락해가는 과거제’에서는 지금껏 살펴본 과거제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대리응시, 위장전입, 입시전문학원, 유명 입시강사 등은 오늘날 우리의 입시풍속도뿐 아니라 조선후기에도 성행했던 풍조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평생 과거준비에 몰두했음에도 끝내 조선왕조 1만5000명의 문과급제자 명단에 오르지 못한 어느 수험생 부부의 설움, 신분의 장벽에 막혀 과거응시자격을 얻지 못했으나 스스로 사회적 성취를 위해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등 과거제의 그늘에 묻혀있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려준다. 


한편, 이번 전시회 개막에 맞춰 박물관은 전시도록 외에 1798년 시험에서 장원급제한 고정봉의 후손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 120점을 소개하는 자료집 ‘광주 이장동 장흥고씨 고문서’도 함께 발간한다. 이 자료집은 이번 전시회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광주 역사의 숨은 콘텐츠를 발굴, 수집하려는 박물관의 또 다른 노력이 낳은 결실이다.  


광주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매일 시험 속에 사는 학생들에게 시험의 기원과 변천 과정을 알려주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광주의 감춰진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풍부한 지적 탐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 기획 전시회 개요

○ 전시기간 : 2015. 10. 8~11. 22 (46일간)

○ 전시장소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 개막행사 : 10. 8일(목) 오후3시 박물관 기획전시실 앞

○ 전시내용 : 총4부로 구성, 전시유물 80여점 소개

  - 부대행사 : 조선시대 관직의 오르내림을 보드게임 형태로 만든 승경도

    놀이 체험

○ 자세한 문의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062-613-5361




죽첨경서통 과거시험 때 사서오경의 내용을 암송하는 과목인 배강의 연습을 위해 사용하던 용품. 종이통 안의 사서오경의 구절을 적은 대나무 가지(죽첨)를 뽑은 사람은 그 구절의 내용 전부를 암송했다(광주시립민속박물관 소장) , 사진제공:광주광역시  



과거시험 19세기에 제작된 <평생도>에 실린 그림(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제공:광주광역시



 삼일유가 과거급제자가 임금으로 받은 종이꽃인 어사화를 꽂고 3일 동안 거리를 활보하던 모습을 묘사한 그림(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제공:광주광역시



 어고방목  1798년 정조임금의 특명으로 지금은 사라진 광주객사인 광산관(옛 무등극장 일대)에서 실시한 과거시험 당시 합격자 53명의 명단을 수록한 문서로 그 길이가 28m에 이른다. 사진은 그 일부(광주시립민속박물관 소장), 사진제공:광주광역시



 어사화 임금이 과거급제자에게 내린 종이꽃. 사진은 1754년 광주의 선비 박종언이 문과급제 후에 하사받은 것이다.(후손 소장, 길이 1.9m), 사진제공:광주광역시



 희경루 방회도 1567년 광주목사 최응룡이 문과급제 동기생을 불러, 옛 광주우체국 자리의 희경루에서 개최한 잔치를 묘사한 그림(동국대 박물관 소장), 사진제공: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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